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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 남진 라이벌 누가 더 잘나갔을까?(+나이 고향 팬클럽 콘서트)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3. 7. 7.

나훈아 남진 라이벌 누가 더 잘나갔을까?(+나이 고향 팬클럽 콘서트)

 

K-POP 최초의 라이벌 나훈아와 남진 과연 당시 누가 더 잘나갔을까요?

나훈아와 남진은 1970년대부터 라이벌로 경쟁했고, 두 사람의 팬덤도 갈라져있었습니다. 마침 언론 및 대중들이 두 사람을 라이벌 구도로 만들기 딱 좋은 차이점이 여럿 있었는데요. 남진은 수려한 외모에 호방한 목소리로 대중성이 강했고, 나훈아는 상대적으로 투박한 외모를 가졌으나 싱어송라이터로 음악성을 어필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노래의 성격 역시 남진은 도시의 세련된 이미지를 담은 가사를 주로 사용한 반면, 나훈아는 고향에 대한 향수나 시골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담은 가사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두 사람의 집안 배경조차 대조적이여서 나훈아는 부산 출신의 서민 집안이지만, 남진은 전라도 목포 출신의 매우 부유한 집안이였습니다.

 

남진의 아버지인 김민옥씨는 곡물 정미회사, 언론사 등을 경영한 기업인이자 제 5대 국회의원에도 당선된 인사였다고 합니다. 남진의 회고에 따르면 전라남도 전체에 개인 자가용이 두 대가 있었는데, 한 대는 전남도지사를 위한 것, 하나는 남진의 아버지인 김문옥씨의 것이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의 상반된 외모 차이와 분위기 탓에 양쪽 팬덤에서도 라이벌 대립각이 만들어져서, 당시 공연장에 가면 남진 팬들은 나훈아 팬들에게 "소 도둑놈 저리가라"고 외쳤고, 나훈아 팬들은 남진에게 "돼지 멱 따는 소리 치워라"라 외치며 공방전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 최초의 팬덤 경쟁구조였네요.

80년대에는 남진이 인기가 좀 더 많았지만, 이후에는 나훈아가 부각되면서 정식 라이벌 구조로 대립하게 되었습니다. 나훈아는 수 많은 곡을 작사 작곡 하면서, 가수 예술가로소 확실한 자리를 잡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이유 떄문에 나훈아가 남진보다 많은 인기를 얻게 된 것은 아니고, 활동 노선의 차이도 있습니다.

 

남진 콘서트 티켓도 매번 매진되지만, 나훈아 콘서트 티켓은 10초도 안되어서 동나기 때문에 콘서트 가기가 하늘의 별따기에 가깝습니다. BTS, 이승환, 한국시리즈 7차전 급으로 티켓 예미하기 어려우며 가족이 총 동원해서 예매를 해도 성공하기가 불가능에 가깝다고 유명하죠.

나훈아는 극도의 신비주의로 신곡을 발표하는 텀도 길게 두고, 신곡도 오직 콘서트에서만 들을 수 있습니다. 반면 남진은 가요프로 출연도 잦고 후배들과 자주 협업하는 등 트로트 가수 치고는 다작하는 편입니다. 팬 입장에서는 '반드시 콘서트에 가야 할'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가수로서의 각자의 철학에 따른 것이기도 한데, 나훈아는 저 하늘 위의 별'로서 본인을 포지셔닝한 반면 남진은 어디까지나 '대중의 친구'를 지향했습니다. 누가 맞고 틀린게 아니라 애초에 가수로서의 가치관이 다른 것입니다.

 

나훈아와 남진의 대립구조는 지난해 명절 프로그램을 통해 재점화 되었는데요. 나훈아가 15년만의 방송 콘서트로 안방 극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것에 비해, '트롯신이 떴다'에 출연한 남진의 시청률이 곤두박질 친 것입니다. 동시간대에 방송했던 둘의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13% vs 4%로 나훈아의 압승이었습니다.

이렇게 라이벌 구조가 계속 성립되자, "나훈아와 인사도 안한다" 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루머에 대해 남진은 "같이 활동한 동료인데 진짜로 그랬겠냐" 라며 해명했는데요. 이어 "우리는 절묘한 운명적 라이벌" 이라며 "그냥 라이벌이라 그런 구도를 주변에서 만든 것일 뿐이다. 당시 소녀 팬들의 응원 경쟁이 치열했고, 학교에서 팬들끼리 큰 싸움도 많이 했다고 하더라" 라며 라이벌 구도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나아가 남진은, "나훈아와 나의 관계는 정계로 치면 YS(김영삼) vs DJ(김대중)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예를 들었다. 더불어 그는 "HOT와 젝스키스 싸움의 원조인 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나훈아와 같이 시상식에 가면 한 사람은 받고, 나머지는 못받는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나는 주로 받는 쪽이었다. 반면 받지 못하는 쪽은 초상집 분위기였다. 그때 당시에는 상만 받아서 잘 몰랐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그쪽(나훈아)에도 많은 에피소드가 있더라"라며 부연했습니다.

 

정리하자면 희대의 라이벌이기는 했지만, 나훈아 남진 양대 산맥 체제일 때는 남진이 더 잘나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이후 공연과 콘서트에서는 나훈아가 우세하게된 것이죠. 나훈아는 올해 나이 75세, 남진은 76세로 나이도 동년배네요. 하여튼 두 분다 대단한 가수라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