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넥슨 창업자 故 김정주 유족 "상속세만 6조 원"...납부 위해 '이것'까지 내놨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3. 7. 7.

넥슨 창업자 故 김정주 유족 "상속세만 6조 원"...납부 위해 '이것'까지 내놨다

온라인 커뮤니티 / SBS

2022년 2월 국내 대표 게임 회사 '넥슨'의 김정주 창업자가 향년 54세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2021년 한국 부자 순위 2위에 오르는 등 막대한 부를 쌓은 김 창업자가 사망하자 유족에게 막대한 재산이 상속됐습니다. 이에 따른 상속세를 내기 위한 유족들의 결단에 전 세계의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상속세만 6조 원, 지분 내놓은 유족

넥슨

2023년 5월 31일 고(故) 김정주 창업자의 유족이 물려받은 NXC(넥슨 그룹 지주회사) 지분 29.3%를 상속세로 정부에 물납했습니다. 물납은 상속인이 일정 요건에 따라 현금 대신 유가증권이나 부동산으로 상속세를 납부하는 절차입니다.

앞서 2022년 9월 김 창업자의 배우자인 유정현 NXC 이사는 김정주 창업주의 지분 4.57%를 상속받으면서 지분 34%를 보유, 최대 주주에 올랐습니다. 두 자녀는 각각 30.78%의 지분을 물려받아 각각 NXC 지분을 31.46% 보유했습니다.

 

두 자녀가 주식 물납으로 상속세를 납부한 데에 대해서 NXC 측은 "김 창업주가 남긴 자산 중 NXC 주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며 "NXC 주식을 유산으로 받은 상속인이 해당 주식으로 세금을 납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넥슨

업계에서는 김정주 창업자의 유산이 10조원대 초반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NXC 주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에 상속세만 최소 6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습니다. 상속세도 이건희 회장 유산 상속 과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삼성 일가 유족이 낸 상속세 12조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습니다.

이번 상속세 납부로 두 자녀의 NXC 지분은 각각 16.81%로 감소했습니다. 단, 물납 후에도 동일인인 유정현 NXC 이사와 및 동일인 관련자인 두 자녀는 약 70%(69.34%) 지분율을 유지하게 됩니다.

 

국세청은 두 자녀가 물납한 85만여주의 가치를 4조 7,000여억 원으로 판단했습니다. 지분의 가치와 신고 금액의 적정성을 검토한 뒤 결정한 금액이라고 합니다. 
 

넥슨의 2대 주주는 기획재정부?

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2023년 5월 31일, 넥슨 그룹 지주회사 NXC는 기획재정부가 전체 지분율의 29.3%에 해당하는 85만2190주를 보유, 2대 주주가 됐다고 공시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높은 상속세율로 인해 정부가 국내 최대 게임업체의 2대 주주로 등극하는 비상식적인 상황이 발생한 것인데요. 기본 상속세율 50%에 최대주주 할증(20%)까지 붙으면서 상속세율이 60%에 달하여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NXC는 넥슨 본사인 넥슨 일본법인 지분 29.3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정부가 시가총액이 수십조원에 달하는 그룹 지주사의 2대 주주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러나 이 주식은 정부가 보유할 수 없고 팔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기획재정부는 국세청이 판단한 지분가치인 4조7000억원을 토대로 지분을 처분할 방침입니다. 처분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위탁돼 공매 등의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입니다.
 

2대 주주 자리를 두고 눈치 싸움에 들어간 기업들

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우리나라 1위 게임사인 넥슨의 지분 30%가 공매로 나오게 되면서 2대 주주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2019년 NXC의 지분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텐센트, 넷마블, 카카오를 비롯해 다국적 사모펀드들이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공매 입찰 참여 기준에 별도의 외국 자본 배제 조항이 없고, 국내에서 법을 위반한 일부 기업들만 입찰 제한이 걸리기 때문에 오히려 국내에서 큰 사업을 진행하지 않은 외국 기업들이 유리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텐센트

특히 국내는 물론 전세계 게임회사를 상대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던 중국 기업 텐센트는 이번 공매에도 무조건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텐센트는 오래 전부터 국내 게임업체에 투자를 진행하면서 최대주주 또는 주요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넷마블의 3대 주주, 크래프톤의 2대 주주이며 카카오게임즈 지분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쉽사리 매각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오히려 이번 공매가 더 매력적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2019년 당시 15조, 20조와 달리 부담없는 금액이고 경영에도 일정부분 참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2019년 보다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넥슨은 지난해 연매출 3조 3946억원을 벌어들였습니다. 2018년 연매출 2조 3296억원에 비하면 4년간 무려 45%가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 역시 견조한 수준(참고: 2022년 연간 영업이익 9952억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이러한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외국 자본 배제 조항을 넣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 전문가는 "이런 식으로 국내 기업의 지분이 외국 자본에 넘어가는 일이 발생할 때 마다 우려감이 높아진다"라며 "방위산업체 처럼 외국인 투자에 제한을 걸어놓는 것이 우리 기업을 지키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참고로 현재 방위산업체의 경우 방위사업법이나 외국인투자촉진법 등을 통해 외국인 총 지분율 제한이 걸려있습니다.

 

또한 과도한 상속세 때문에 민간기업의 경영권이 해외 자본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가 상속세율을 낮추고 현행 유산세 방식을 유산취득세 방식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당분간은 이대로" 넥슨의 경영 체제

NXC

한편 이번 상속세 물납으로 김정주 창업주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됐습니다. 김 창업주는 지난 2005년 진경준 전 검사장에 넥슨 주식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로 풀려났습니다. 직후 김 창업주는 "자녀에게 회사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배우자인 유정현 올해부터 NXC(넥슨 지주사) 사내이사로 경영 일선에 나섰습니다.

유 이사는 2022년 4월 사내이사로 선임됐는데, 당장 앞장서서 사업을 진두지휘하거나 적극적으로 경영구조를 개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유 이사가 지난 13년간 NXC 감사 직위만 유지했기 때문에 현재로썬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게 급선무다"라고 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또한 현재 넥슨을 이끄는 인물로는 전문경영인 ‘삼각편대(이재교 NXC 대표·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오웬 마호니 넥슨재팬 대표)’가 있으며 유가족들의 상속 문제가 남아 있는 데다 넥슨이 최고 실적을 내고 있어 당분간은 현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2023년 6월 5일 5시 장마감 기준 넥슨게임즈의 주가는 전날 대비 0.25% 포인트 오른 2만 4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넥슨의 일본 법인인 넥슨 재팬은 도쿄 거래소에서 1.63 포인트 오른 2,960엔에 거래되고 있습니다.